격하게 덜컹거리는 마차가 대지의 분노 때문인지, 아니면 저 문이 퍼뜨린 혼란 탓인지 우리는 몰랐다. 목재 바퀴는 바닥을 긁으며 흔들렸고 몸은 기울었다.
진동은 발밑에서 올라왔지만, 그것이 땅 때문인지, 더 깊은 곳—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기척이 느껴졌고, 바람은 없는데 뭔가 스쳐 지나갔다.
뭘 해야 할지, 뭘 느껴야 할지도 몰랐고 남은 건 낯선 침묵뿐이었다.
문은… 마차 뒷편에 있었다.
금속으로 만들어졌고, 오래된 돌들에 둘러싸여 땅에 파묻혀 있었다. 형태만 보면 문이 맞았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아니, 보면 볼수록 문이 아니었다. 눈으로 들어온 정보가 이상하게 뒤틀려서 머리에서 해석되지 않았다. 그냥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뭔지는 끝내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그저 난 붕괴하는 세상을 바라볼 뿐이었다.
…………
바다에서 일어난 변화는 더욱 두려움을 자아냈다.
대지의 떨림이 멈추기도 전에, 바다에서는 거대한 파도가 일어났다.
물결은 춤추듯 출렁였고 범선은 조종을 벗어나 있었다. 마치 다른 무언가가 이끌고 있는 듯했다.
파도는 수평선을 넘을 듯 솟구치며, 하늘과 맞닿으려 했다.
이건 바다의 분노가 아니라, 이름조차 붙일 수 없는 혼돈의 조짐이었다.
이 문이 불러낸 것일까?
…………
마치 누군가의 뜻이 있었던 것처럼, 범선은 낯선 해안에 닿았다.
지도에는 없는 섬, 그러나 나는 그곳이 바로 그 장소임을 알았다.
나는 문을 등에 업고 언덕을 올랐다. 숨은 거칠어졌고, 다리는 자꾸만 흔들렸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언덕 꼭대기에 다다랐을 때, 그 중심에는 태양 문양이 새겨진 땅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그 위에 문을 올려놓고 문을 닫는 순간 하늘이 낯설게 일렁였고, 공기에서 소리가 빠져나가며, 모든 게 고요해졌다.
그 순간 떠오르는건 한가지 뿐…
지금 이 문이 여기 있는 이상, 다시는 그런 재앙이 오지 않을 것이다.
체계적으로. 확실히. 인류를 보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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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ㅤㅤㅤㅤㅤㅤ— 설계자The Architect